아침 7시부터 큰딸아이가 날 흔들어 깨웠다.
아빠가 늦은 시간에 잠드는걸 알게 된 열 살 이기에 좀처럼 깨우지 않는 큰딸아이기에
황급히 일어나게 되었다.
눈을 떠보니 아이는 눈물 범벅이 되어있었고 계속 울기만 한다.
무슨 일인지 물으니
내가 2년 전에 사준 카메라 속 사진이 안 보인다며…
아빠가 카메라 사줬을 때 처음으로 찍은 아빠 사진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사진이 없어졌다며.
가장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것을 잃어버렸다며 엉엉 울며 내 품을 파고들었다.
그렇게 얼굴도 못 든 채 엉엉 우는 아이를 잠결에 놀라 한동안 꼭꼬옥 안고 있으니 마음이 점점 더 많이 아파왔다.
마음 한편에는 사진 한 장이 가진 무게란 울음이 무색해질 법한 10살 아이를 이렇게까지 울릴 수 있다는 것에.. 다시금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되었다.
혼자 아침에 일어나 카메라를 만지며 문득 옛날 기록을 보고 싶었을까…
사진 한 장 속에 담긴 기억은….
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만큼의 삶을 담아두고 있었다.
메모리카드가 살짝 빠져있던 것을 확인하고서
다시 꽉 꽂으니 그 사진들은 다행히도 모두 돌아왔다.
아이는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호성을 지르며 날 부둥켜안는다.
백업을 모르는 아이는 그 사진을 아빠 핸드폰으로도 찍어두라고 계속 조른다.
나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.
언제 어떠한 순간을 마주할지 모르는 채 누군가의 삶의 한 부분을 담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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